일곱번째 색깔 글과 명언

가슴으로 읽는 시 3월 (문인수)

아홉색깔 무지개 2022. 3. 19. 00:10

 

 

3월       

              문인수

 

 

아직은 바람이 차다 하면서

누가 밤중에 깜깜한, 찬 부엌으로 내려갔다

군불 한 소끔 더 때고 들어왔다

잉걸 화롯불도 새로 들여온 것 같았다

나도 선잠을 걷고 화롯불 앞에 쪼그려 앉고 싶었던 것처럼

방금 자리 뜬 저 아이들처럼

이글이글 올라온 이 한 무더기 동백꽃 쬐보는 것이다

아버지, 어머니,

지금은 또 먼 땅 속에서 두런두런거리는 것 같다

아직은 때때로 바람이 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