찹쌀 가루와 맵쌀 가루 구분 방법

글이 길수도 있지만 끝까지 읽어봐 주세요.

얼마전에 딸이 팥죽을 먹고 싶다고 해서 마트에 가서 찹쌀가루를 사왔습니다.

가까운 마트에 가서 사느라 여러번 구입했던 회사와 다른 제품을 샀습니다.

그런데 새알을 빚어 아무리 끓여도 수제비가 익지를 않는 듯 물컹해지지 않는 겁니다.

무려 30분을 삶아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기존 회사 제품은 끓는 물에 3-5분만 끓여도 수제비가 동동 떴습니다.

아무래도 찹쌀가루가 아닌거 같았습니다.

회사 대표 전화는 휴대폰 번호가 적혀있었고 아무래도 사장님 번호인듯 했습니다.

전화를 해서 이래저래 설명을 하고 아무래도 찹쌀가루가 아닌것 같다고 했더니

"그럼 찹쌀가루가 아니면 뭡니까? 얼마주고 사셨어요? 가서 환불받으세요.

그리고 정 의심스러우면 식약청에 의뢰해서 성분 분석하세요.!"

라며 딱 끊는 겁니다. 

대기업 제품이 아니라 조그만 사업체에서 만드는 제품인듯 제품 봉투에 찹쌀가루라고 인쇄되어 있지 않고

제품 설명 스티커를 봉투에 붙여서 판매를 하는 회사였습니다.

아무래도 찹쌀가루 봉투에 붙여야 하는 스티커를 맵쌀가루에 잘못 붙인듯 했습니다.

성분분석이라? 식약청? 식약청까지 갈 필요가 뭐 있겠습니까.

찹쌀가루와 맵쌀가루를 구분하는 방법은 요오드 용액 하나면 됩니다.

쌀은 주로 아밀로오스와 아밀로펙틴 분자로 이루어져 있는데요. 이를 녹말 또는 전분이라고 하는데,

바로 이 녹말 성분이 찹쌀과 맵쌀의 차이점입니다.

맵쌀 녹말에는 아밀로오스가 약 20%, 아밀로펙틴이 약 80%가 들어있고,

찹쌀에는 아밀로펙틴만 95% 이상 들어있습니다.

이렇게 찹쌀에는 들어있지 않은 아밀로오스가 요오드와 만나 맵쌀이 청색빛으로 변하게 되는 것입니다.

찹쌀은 요오드 용액처럼 붉은 빛을 띄구요.

그래서 집에 있는 찹쌀과 맵쌀을 살짝 갈아서 구별해 봤습니다.

색깔 차이가 나죠?
그럼 제가 마트에서 구입한 찹쌀가루 색은 어떤지 보세요.

청색을 띄고 있습니다. 이는 찹쌀이 아니라 맵쌀이라는 증거입니다.

판매회사 사장과는 더 이상 이야기 하고 싶지 않아 구입했던 마트 고객센터에 갔습니다.

구입했던 찹쌀가루 봉투와 30분을 끓여도 단단한 수제비까지 들고요.

마트 고객센터 담당자도 제품이 분명 잘못되었다며 판매회사에 의뢰를 해봐야겠다고 하더군요.

제품에 대한 확신이 있는 것도 좋지만 고객이 제품에 문제가 있어서 전화했다면

상황파악부터 해보는게 판매자의 의무이자 책임이 아닐까 싶습니다.